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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맛골 방문
    일상 2009. 3. 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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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 대대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인 피맛골.
    길이 너무 구불구불하고 다니기 힘들어 말들이 피해다닌 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지만
    재개발이 되고 나면 무늬만 피맛골인 피맛골이 될 예정이다.

    이미 많은 곳들이 문을 닫고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아 나갔다.
    간판만 남은 점포들과 그동안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을 잊지않은 곳곳에 붙어있는 이전 표시에서부터
     이곳이 곳 지금의 모습을 잃어갈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은 나도 모르고 있었다.
    매일같이 다니던 종로고, 종종 들어오던 곳인 피맛골.
    정확히 어떤 의미이고, 어떤 향수가 뭍은 곳이며, 사람들이 왜 그토록 안타까워 하는지...
    TV를 통해 본 그들의 심정은 마치 사랑하는 애인과 헤어지는 가슴아픔이랄까..
    매일같이 보고, 웃고, 울고...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사람과 같이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장소를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이란..
    같이 해오지 않은 나로서는 그저 빗대어 볼 수 밖에..

    어느 골목에서 바라몬 풍경은 마치 재개발을 예고라도 하는 듯이
    가리워진 하늘 사이로 거대한 현대식 건물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주말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연 곳은 많지 않았다.


    마지막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많은 방문객들이 있었고,
    좁은 골목의 많은 사람들은 마치 아주 오래전 사람들이 찾아오던 때를 연상시키게 했다.

    CLOSED


    외롭이 그려져있는 그림.
    한가한 골목

    마지막까지 피맛골을 찾아주는 손님들과 함께 하려는 아주머니의 모습이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기위해 오는 사람들로 인해 더욱더 붐비는 시기이지 않을까..

    누구나 자신만이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곳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는 느낌은 참으로 안타깝다.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예전 것을 지켜가자는 마음만으로는 지킬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들의 마음, 이들을 찾아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고려한 처사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곳이 새로이 바뀌고 나면 새로운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기 보다는 현재가 미래의 추억이 되길 바라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이 분명하다.

    겉 모습은 바뀌더라도 사람들이 만들던 추억의 깊이는 변하지 않는 곳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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