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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의 음.악.편.지. III - 감상문화 2017. 9. 16. 01:32반응형
Pianist 손열음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가장 빨리 들어볼 수 있는 손열음을 내세운 공연을 예매해서 갔다.
네 번의 공연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어 2017년 동안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 인생의 영감이라는 부제를 가진 세 번째 공연을 갔다. 이 공연에서는 손열음 본인에게 영감을 준 여러 피아니스트들을 모셔와 독주 및 합주를 했다. 관심이 생긴 손열음의 독주 무대는 없었지만, 공연 중 "네 번의 공연 중 가장 공을 들인 무대이며 하이라이트"라고 손열음 본인이 말했던 것이 무색하지 않게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 : 보기 드문 장면인 네 대의 피아노 합주
프로그램에 나와있긴 했으나 네 대를 한 무대에 올려 동시에 연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듀엣 연주까지는 흔히 볼 수 있는 무대지만 네 명의 피아노 합주는 정말 드물다. 일단 그랜드 피아노 네 대를 동시에 무대에 올리기도 쉽지 않거니와 네 명이 합주를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나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Mussorgsky의 Pictures at an Exibition 중 IX과 X. 듣도보도 못한 작곡가와 음악이었지만 한 번 듣고나서 머릿속을 맴도는 멜로디 때문에 다시 듣고 또 들을 수 밖에 없었다-개인 적으론 음악과 제목이 어울리는 건지 모르겠다.
Rahmaninoff의 Symphonic Dances Op. 45번을 연주하고 난 이후의 손열음의 반응은 나와 그가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연주 후 박수를 받으며 무대 뒤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마이크를 잡을 때까지 음악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한 장면을 보고 있자니 '예술가들의 정신 세계는 나의 그것과 역시나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이해할 수도 없거니와 이해하려고 하다간 산으로 가게 될지도..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공연장이 매우 좋으며 피아노도 소리가 좋았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이 공연장에서 서로 연주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지 않을가 싶을 정도로 공연장 자체가 정말 좋다. 다음에도 가고 싶은 공연이 생긴다면 이 곳에서 하는 공연이길 바란다. 다음엔 손열음 독주회가 열리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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